오랜 고민 끝에 나는 결국 선택했다.
내가 이곳에서 연구한 키메라에 대한 자료를 종합해 스스로 진화시킬 것이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연금술사들에게 터부시되던 금단의 비법! 그러나 이건 결코 내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다.
이제 내 길고 긴 연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나는 내 평생을 바친 연구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연구를 끝내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402쪽
다행히 1차 실험은 성공한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던 몸에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신이 맑아지고 무슨 연구라도 단순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420쪽 문명5
뭔가 이상하다.
가끔씩 내가 내 욕구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리고 불과 며칠 전의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험의 부작용일까?
불안하다.
459쪽 [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아,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뭘 어떻게 조합했기에 연구실의 모든 것들이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로 변화되어 버린 것일까? 분명 그것은 내가 진행하던 실험의 결과로 그렇게 된 게 분명하다.
아마도 이게 오래전에 유계 전역에서 문명5 일어났다던 그 현상이리라. 만약 그렇다면 내가 찾아오던 해답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맙소사, 오랜 세월 연구해 온 자료들을 내 스스로도 만질 수 없게 되다니…! 이제 내가 만질 수 있는 것은 고작 이 일기장뿐이다.
그러나 이 일기장조차 내가 쓴 글들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왜 여기에 있는가?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모르겠다…. 나는… 나는… 속은 것인가?
누구에게…?[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그럼 마가로프가 살짝 맛이 간 게 스스로를 키메라로 만들어서였던 건가?’
일기장엔 한 천재 연금술사가 너무 연구에 매진한 나머지 살짝… 아니, 제대로 맛이 가게 된 과정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더 연구를 하고 싶어서 자기 몸을 개조했다가 단기기억상실과 치매, 심지어 성형 부작용까지 겪으며 슬슬 미쳐 갔던 것이다.
역시 머리가 너무 좋아도 인생은 순탄치 못한 것이다.
그렇게 아크가 일기의 마지막 부분을 읽자 돌연 퀘스트 정보창이 떠올랐다.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천재 연금술사의 연구실>=<신기루 서재> 당신은 오랜 시간 천재 연금술사의 발자취를 쫓아 마침내 숨겨진 연구실을 찾아냈습니다. [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그러나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망하게도, 당신은 연구실에서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마가로프가 사라졌으므로 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어떻게 해야 천재 연금술사의 연구 자료를 손에 넣을 수 있는지는 스스로 알아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 : ???>)
‘이런 망할… 연구실만 찾으면 다 끝나는 게 아니었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짜증이 솟구쳤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가?
달랑 열쇠 하나 들고 시작해서 투기장, 살린의 탑을 돌고나서야 겨우 유계로 들어오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다 모았다. 그리고 유계로 들어오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다 모았다. 그리고 유계로 들어온 뒤에도 절망의 암연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나서야 겨우 연구실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완료’가 아닌 ‘갱신’ [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이라니?
이게 무슨 황당하기 짝이 없는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대체 무슨 보상을 얼마나 대단하게 주려고 이렇게 굴려 대는 거야?’
성질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퀘스트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고생을 하고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연구실에서 만질 수 있는 것은 이 일기장뿐이다. 하지만 일기를 쓴 마가로프도 연구실에서 일어난 현상을 해결할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어. 그렇다면 이 서재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알아봐야 한다는 말인데….’
그러나 아크는 그리 오래 고민하지 [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않았다.
유계에서 아크가 알고 있는 마을은 달랑 하나, 계곡 마을 뿐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근방에서 제일 유식하다는 팔불출 노인네, 베스튜라가 있지 않은가?
가업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기록해 놨다고 하니, 이런 현상에 대해서도 짐작 가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오래전 유계 전역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는 일기장의 구절은 그것을 암시하는 힌트일 가능성이 높았다.[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그렇게 아크의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계곡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대강 상황을 정리한 아크는 슬쩍 고개를 돌려 북실이를 바라보았다.
“그래, 계속 말해 보지? 역시 뭐라고?”
“네? 아, 아니… 그게 ….”[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북실이는 불안하게 눈알을 굴려 대다가 이내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역시 아크 님의 것이라고. 헤헤헤, 네, 그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여기 있는 모든 것은 저나 레리어트 님이 아닌, 아크 님 거죠.”
‘흥, 같잖은 놈. 역시 뭔가 숨겨 놓은 게 있기는 한 모양이군.’
아크는 잠시 북실이를 노려보았다.[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새삼 그 부분에서 아크는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북실이는 상인, 무슨 짓을 해도 아크를 이길 방법이 없다. 그 사실은 아마도 북실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그런데 대체 왜 죽을 위험까지 안고 아크를 따라다니고 있는 걸까? 분명 거기에는 아크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확실히 아크에게서 유산을 가로챌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뭔가가…. 대체 그게 뭘까?
아크가 아직 모르는 스킬? 주문서? 아이템?
‘지금 저놈을 두들기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직 유산을 차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북실이는 아직 이용 가치가 많았다.
프랑스에서 송로버섯을 찾을 때 돼지를 이용하는 것처럼 식재료 채취용으로, 보조 가방용으로, 혹 금전 거래가 가능한 곳을 찾으면 판매 대행용으로 그리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면 제대로 끝마치고 싶었다. 거기까지 계산한 아크는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문명5]문명5 트레이너/최신파일첨부
“그렇게 새삼스럽게 인정해 주니 고맙군.”
“아이고, 무슨 그런… 당연한 일이죠.”
“역시 그렇지?”
“헤헤헤헤, 그렇습니다, 나리.”
북실이가 족발로 이마를 탁탁 치며 너스레를 떨어 댔다.
둘의 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문명5 레리어트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자, 어쨌든 일단 계곡 마을로 돌아가자. 이제 길을 모두 파악했으니 올 때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야. 라둔, 우리 3명을 태우고 갈 수 있겠어?”
쌕쌕? 쌕쌕쌕쌕!
라둔이 힘들지만 해보겠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렇게 아크는 라둔마를 타고 계곡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아크는 아직 문명5 상상도 못 했다.
지금 달려가고 있는 계곡 마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두 해결했다고 생각했던 이 퀘스트가, 유계와 중간계, 아니 뉴 월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리고 그 모험이 아크에게 어떤 영향을 문명5 끼치게 될지….
비정한 도시
“네? 없다고요?”
"그래, 한 달 전쯤에 몇 개 들어왔는데 바로 다 팔려 버렸네